프로젝트를 하다보면 프로젝트 자체에 대한 욕심보다는 개인적인 욕심이 들 때가 있다.
물론 내용자체에 프로젝트랑 관련되어 있으니 프로젝트에 대한 욕심이랑 구분짓기는 어렵지만
게임의 재미와는 상관없는 것들...에 대한 얘기다.

내용에 따라서는 게임자체의 재미와도 연관이 있는것들이 있다.
공들여서 만들고 다른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을 보여줘서 새로운 재미를 줄 수도 있지만.
실제 효과는 미미한 내용들이 있다.

예를 들면 이런 내용이 있다고 하자.
채팅을 치는데 중간 중간 색을 넣을 수 있다고 하자.
freetype과  uniscribe로 만들었다면 구현이 쉬울수도 있으나.
dx의 drawtext를 사용하고 있다면 상당히 어려운 내용이다.
가변폰트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해외의 경우 고정폰트를 못쓰는 경우도 있어서)
추가적으로 복잡한 uniscribe를 작업해야 한다.
게다가 여러번 나눠서 찍어야 하기 때문에 프레임도 떨어진다..;

물론 한글자 한글자 색을 넣을 수 있다는건 꽤 재밌어 보이는 아이디어지만
실용성이 상당히 떨어진다.
어느 유저가 채팅을 하는데 msn같은 채팅 전체 색이면 몰라도 글자별로 색을 넣고 있겠는가.
장사꾼들이 사용할지도 모르겠지만 비용에 비해서 별로 실용성이 없는 내용이다.

이런 내용을 기획자가 요구를 하는 경우도 있고 프로그래머가 개발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게임의 재미에 영향력은 미미하므로 구현이 하루내로 끝날게 아니라면 때려치우는게 낫다
( 사실 하루도 아까운 내용이다 )

머 대표적으로 보면 물표현이 있다.
실시간 리플렉션과 리프랙션, 물그림자가 바닥에 지는거까지 멋지게 구현해봐야
유저는 처음 볼 때 어 멋지네..하고 신경 안쓴다
리프랙션은 사실 별 의미 없고 리플렉션은 하늘과 구름정도만 되면 충분하다.
사실 물그림자 생기는건 해보고 싶다-_-a;;

갑자기 물효과는 만들어 놓고 개발자만 좋아한다는 소니군의 말이 생각난다..;
( 사실 경영진도 좋아한다-_-; )

어쨋건 게임클라이언트쪽보다는 계속 엔진관련일을 하다보니
구현해보고 싶은것들이 줄줄줄줄 쌓여간다.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은것들도 있고 넣으면 꽤 게임이 괜찮아 보이는것들도 있다.
머 프레임이 뚝뚝 떨어질게 아니라면 그래픽팀이나 AD님이 요구하는것들 다 넣고 내가 하고 싶은것도 다 하고 싶다.
왜 안그러겠는가.

하지만 아직 개발기간이 2년도 안되고 엔진프로그래머는 나밖에 없는데 벌써 상용화한지 몇년씩 된 게임들에 있는 내용을 다 집어넣기는 좀 무리가 있다....;;
게다가 경영진 보여주기용 땜빵작업들과 몇번씩 뒤집히는 기획으로 이미 반절도 넘게 날아갔는데..;

이를 악물고 개인적인 욕심은 쓰레기통에 가져다 버리고 다른팀 요청사항은 안돼요~ 아니면 언젠가는 되겠죠~ 메인시스템들 다 잡히고 시간이 나면 해야죠~ ( 시간이 날 리가 있나-_- ) 라고 말하며 버티는 수밖에 없다.

머 대략 두서없는 글이기는 했지만 추가기능 개발해야될것들 정리하다 보니 너무 스펙타클한 항목들이 줄줄줄 나오길래 써봤다.
이 내용들을 다 넣을 수 있는 날이 과연 올까..;

ps. 한참 글쓰다 보니 개그야를 안봤다는게 생각났다..;; 받아서 보는 건 화질 별론데...헤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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